\"2025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의 ‘마음·뇌·행동 연구센터(CIMCYC)’가 비만과 폭식 증세를 겪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신경과학적 접근법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경두개자기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과 인지 억제력 훈련을 결합해 뇌의 충동 조절 능력을 강화하고, 보다 의식적인 식품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충동 시스템’과 ‘반성적 시스템’ 간의 비대칭적 반응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폭식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고지방·고당 식품 앞에서 보상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충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동시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의식적 사고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먼저 TMS를 통해 전전두엽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억제력을 촉진시켰다. 이어 \'FoodTrainer\'라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고열량 음식에 대한 반응 억제 훈련을 진행했다. 이 앱은 일상적인 선택 상황에서 건강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구다. 반복적인 인지 훈련을 통해 자동화된 식습관을 수정하고,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식단 유지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연구소에 방문해 하루 10~15분씩 훈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 전전두엽 활성 증가와 보상 회로의 과잉반응 감소가 확인됐다. 이는 뇌의 억제 기능이 실제로 향상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기존의 식이요법이나 운동 처방만으로는 장기적인 행동 변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를 갖는다. 카라쿠엘 박사는 “이번 개입은 단순한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의 기능적 한계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특히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빠른 사회 리듬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BMC Psychology에 게재되었으며, 신경과학 기반의 개입이 비만 및 섭식 장애 치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빌라르 박사는 “식습관 변화는 단순한 결심 이상의 문제다. 뇌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개개인의 뇌 구조와 인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과 호주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로 15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센터는 스페인 과학계 최고 등급인 마리아 데 마에츠투 우수센터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