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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가 미국의 바이오벤처 ‘비질 뉴로사이언스(Vigil Neuroscience)’를 인수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인수 금액은 약 4억7,0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 원)로, 사노피가 아직 소유하지 않은 비질 지분 전량을 주당 8달러에 매입하는 조건이다. 이는 인수 발표 전날 종가 대비 약 250%의 프리미엄이다.


사노피는 이미 지난해 6월 비질에 4,000만 달러를 전략적 투자한 바 있으며, 당시 체결한 우선 협상권 계약을 통해 이번 M&A를 선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노피는 비질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VG-3927’을 확보하게 된다. 해당 물질은 최근 건강한 지원자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을 마친 상태다.


VG-3927은 ‘TREM2(Triggering Receptor Expressed on Myeloid Cells 2)’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약물이다. TREM2는 뇌 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핵심 분자로, 이 기능이 저하되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노피 연구개발 총괄인 후만 아슈라피안(Houman Ashrafian)은 “TREM2는 면역체계 이상과 신경세포 퇴화를 연결하는 매우 흥미로운 표적”이라며 “이번 인수는 사노피의 면역학 전문성을 뇌질환 분야에 확장하는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질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 물질 ‘VGL101’은 이번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물질의 권리는 원래의 기술 이전처인 암젠(Amgen)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사노피는 현재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Aubagio)’ 외에는 신경계 분야에서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프렉살리맙(frexalimab), 릴리프루바트(riliprubart),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 등 면역조절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관련 영역을 확대 중이다. 특히 톨레브루티닙은 사노피가 지난 2020년 약 37억 달러에 인수한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를 통해 확보한 자산으로, 현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비질 인수는 사노피가 신경면역학 기반 치료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와 같은 고난도 질환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단, 일각에서는 최근 아벡비(AbbVie)와 알렉터(Alector)가 공동 개발한 TREM2 타깃 약물이 중간 임상에서 실패한 점을 지적하며, VG-3927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비질의 주가는 2022년 상장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이번 인수 조건에는 VG-3927의 상업화 이후 1주당 2달러의 추가 성과금도 포함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자금 조달 환경 속에서 주주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번 거래가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 주요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