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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물실험에서 수명을 30% 이상 늘리는 약물 조합이 등장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노화생물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Biology of Aging) 연구진은 항암제로 알려진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트라메티닙(trametinib)’의 병용 투여가 노화 지연과 장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트라메티닙 단독 투여는 생쥐 수명을 510%, 라파마이신 단독 투여는 1520% 연장시켰다. 그러나 두 약물을 병용했을 때 생쥐의 수명은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단순한 투약량 증가에 따른 결과가 아닌, 병용에 의한 새로운 유전자 활성 패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파마이신은 mTOR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대표적 항노화 약물로, 여러 모델에서 수명 연장 효과가 입증되어 ‘제로프로텍터(geroprotector)’로 분류된다. 트라메티닙은 MEK 억제제로 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뇌와 조직 내 염증 감소, 암 발병 지연 등의 효과를 동반했다.


연구 결과, 병용 투여 시 생쥐의 조직 및 뇌에서 만성 염증이 감소했고, 암 발생 시점이 유의하게 지연되었으며, 건강 수명도 증가했다. 유전자 발현 분석에서는 병용 투여에만 나타나는 고유한 유전자 조절 패턴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단독 투여와는 구별되는 효과임을 시사한다.


특히 트라메티닙은 이미 인간에게 승인된 약물로, 향후 임상시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연구책임자 세바스찬 그룬케(Sebastian Grönke)는 “트라메티닙은 라파마이신과 함께 노화 억제 약물로 임상 적용이 유력한 후보”라며 “최적 용량과 투약 방법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 시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저자인 린다 패트리지(Linda Partridge) 교수는 “인간에서 동등한 수명 연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질병 없는 노년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으로 매우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 인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화 억제 전략에서 ‘복합 약물 병용’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항노화 및 만성질환 예방 분야에서의 획기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