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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동안 건강의 적으로 낙인찍혔던 돼지지방(돈지)이 최근 식품과 영양학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고지방 식단과 지용성 영양소 흡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돼지지방이 ‘기피 대상’에서 ‘건강한 지방’으로 격상되는 분위기다.


대중의 인식 속에서 돼지지방은 콜레스테롤의 주범, 비만의 원인이라는 낙인을 지녔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돼지기름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올레산이라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한 보고서는 돼지지방의 지방산 구성에 대해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이 균형 잡혀 있으며, 특히 열에 강해 조리 시 산화가 적다”고 평가했다. 이는 식용유보다 안정적이고 영양소 파괴가 덜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D, E, K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 데에도 돼지지방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방이 있어야 영양소가 체내에 흡수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채소만 먹는 저지방 다이어트가 오히려 피부건조, 면역력 저하,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어떤 지방이든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와 대사질환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섭취량과 조리법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예컨대 튀김보다는 삶거나 구워서 먹는 방식이 더 적합하며, 가공육이 아닌 천연 상태의 지방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에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돼지기름을 활용한 건강 식단, 전통 조리법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수입 버터나 마가린 대신 돼지기름을 활용한 ‘클린 팻’(Clean Fat) 식문화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무조건적인 ‘지방 배제’가 아닌, ‘좋은 지방을 적절히 활용하는 식생활’로의 전환이 건강을 위한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 돼지지방에 대한 새로운 시선은 ‘적’이 아닌, ‘이롭게 다룰 수 있는 자원’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