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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전 세계적으로 각각 약 13%, 57%의 인구가 겪는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로 알려져 있다. 많은 경우 이 두 질환은 함께 나타나며, 자폐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절반 이상이 ADHD 증상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공통된 뇌 생물학적 기전을 공유하는지, 혹은 전혀 다른 구조적 기반을 가지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의 공동 연구팀은 자폐와 ADHD의 뇌 연결 패턴을 비교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는 6세에서 19세 사이 아동·청소년 1만여 명의 기능적 뇌 연결 영상(fMRI)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자폐와 ADHD는 신경 연결성의 양상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자폐 특성 및 진단을 받은 그룹에서는 시상(thalamus), 피각(putamen), 주의 전환 및 감정 인지에 관여하는 관련 신경 네트워크 간 연결성이 약화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ADHD 그룹에서는 동일한 영역들 사이의 연결성이 오히려 과활성화되는 패턴을 보였고, 이는 집중력 저하나 과잉행동성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두 그룹 모두 정상인에 비해 기본모드(default mode) 네트워크와 주의집중 네트워크 간 연결성이 과도하게 증가되어 있다는 공통점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연구 저자인 루크 노먼 박사와 구스타보 수드레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자폐와 ADHD가 자주 동시에 진단되지만, 뇌 기능적 연결에서는 서로 다른 경로를 따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차이는 단순히 증상의 표현이 다른 것을 넘어서, 치료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일 뇌 영역이 아닌, 네트워크 간 상호작용에 기반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전 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자폐와 ADHD의 공통성과 차별성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함으로써, 향후 동반 질환 진단과 맞춤형 중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두 질환은 비록 함께 나타날 수 있으나, 그 내부 작동 방식은 서로 다르게 짜여진 신경망 위에서 움직인다”며 “앞으로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신경 연결성의 차이를 고려한 개별화 접근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