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혈중 지질 농도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헬스사이언스센터(UT Health San Antonio)와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팀은 약 8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1980년대부터 2020년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혈액 속 지질 성분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추적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Neurology』 2024년 5월 30일자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형 밀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sdLDL-C)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21% 더 높았다. sdLDL-C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에 침착돼 플라크를 형성하는 성질이 강하다. 반면, 식사 후 지방 흡수와 운반에 관여하는 ApoB48의 농도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위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점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C 수치가 낮은 사람들, 특히 가장 낮은 사분위수에 속한 그룹이 오히려 다른 그룹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44% 낮았다는 결과다. 이는 기존의 심혈관질환과 치매 간 상관관계에 대한 전통적 인식에 반하는 결과로 주목된다.


연구진은 프레이밍햄 코호트 중 1985~1988년 사이 인지 기능이 정상이고 치매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지단백 수치와 이후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를 추적했다. 최종 분석된 822명의 참가자 중 128명이 추적 기간 내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았다.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소크라티스 차리시스 박사는 “혈중 지질은 단순히 심혈관 위험 요소를 넘어서, 뇌 건강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특정 지질 유형이 알츠하이머 발병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지질 대사 경로가 뇌 질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으며, 지질 조절을 통한 치매 예방 전략에도 실질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치매 발생률이 감소 추세에 있는 고소득 국가의 경우, 심혈관 위험 요소 관리와 같은 건강 관리 전략이 치매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