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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기억 정리·호르몬 조절·심혈관 건강·신경 독소 배출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과 인지 기능의 중심축을 이룬다. 최근에는 수면장애가 청력 손실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일생에 한 번 이상 수면장애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수면장애가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건강 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중국 공군군사의과대학교(Air Force Medical University) 연구팀은 『Neuroscience』 2025년 4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수면장애와 청력 저하 간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이들은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해 수면 단계가 청각 처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과 수면부족이 향후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를 정리하고, 양방향 인과관계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 결과는 비급속안구운동(NREM) 수면 단계에서 소리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성이 비교적 높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반면, REM 수면 단계에서는 청각 감지 능력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청력 저하를 겪는 사람들은 주변 잡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는 불면증 또는 수면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역으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뇌 내 청각 신호 전달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청각 세포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존재한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수면장애를 치료한 후 청력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도 보고되었다. 연구팀은 수면 관련 생리적 변화가 내이의 혈류 조절, 청신경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쳐 청각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장펑 교수는 “수면장애와 청력 손실은 단순한 병렬 관계가 아닌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시스템이다”라며 “이러한 연관성을 이해하면 수면 치료를 통해 청력까지 보호하는 새로운 방식의 예방 전략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 연구는 다양한 수면장애 유형—불면증, 주기성 사지 운동 장애, 수면무호흡증 등—과 특정 청각 질환 간의 연관성을 개별적으로 정리하여, 맞춤형 진단 및 중재 전략 수립에 실질적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수면과 청력은 서로 떨어져 있는 건강 요소가 아닌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생리적 회로망으로 볼 수 있다. 고령화와 함께 수면장애와 청력 손실의 동시 유병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위한 첫 단계를 제시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