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nut-butter-684021_1280.jpg\"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소량의 땅콩에도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있는 반면, 일정량까지는 견딜 수 있는 \'고역치\' 땅콩 알레르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주도하고,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집에서 정해진 용량의 땅콩버터를 점진적으로 섭취하는 방식이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4세에서 14세 사이의 고역치 알레르기 아동 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절반은 땅콩을 지속 회피하는 기존 관리법을 유지했고, 나머지 절반은 소량의 땅콩버터를 집에서 꾸준히 섭취하도록 지시받았다. 치료군은 1/8 티스푼 분량의 땅콩버터에서 시작해 8주 간격으로 용량을 늘려가며, 최종적으로 하루 1테이블스푼 수준까지 섭취량을 확대했다. 의료진의 감독 하에 증량이 이뤄졌고, 일상 섭취는 보호자의 지도하에 가정에서 진행됐다.


치료 종료 후 실시된 음식 도전 시험에서, 땅콩 섭취 치료를 받은 아동 32명 전원은 9g의 땅콩 단백질, 즉 약 3테이블스푼의 땅콩버터를 문제 없이 섭취할 수 있었다. 반면 땅콩 회피를 유지한 대조군에서는 30명 중 단 3명만이 해당 용량을 견딜 수 있었다. 이어진 관찰 기간 동안 치료군은 16주간 주 2회 이상 땅콩을 섭취한 뒤 8주간 완전 회피를 시행했고, 이 기간 후에도 26명은 여전히 무반응을 유지해 장기 내성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치료군의 68.4%가 장기적인 내성을 확보했으며, 이는 회피군의 자연 내성 발생률인 8.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더욱이 치료 과정 중 대부분의 아동이 심각한 이상 반응 없이 안전하게 치료를 마쳤다는 점에서, 해당 요법은 비용 효율성과 실용성 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를 이끈 시셔러 박사와 왕 박사는 “이 치료법은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도 충분히 시행 가능하며, 고역치 알레르기 환아와 가족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향후 다른 식품 알레르기에도 이와 같은 전략이 유효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예고했다.


고역치 땅콩 알레르기 아동에게는 지금까지 땅콩 회피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 내 약 80만 명의 고역치 땅콩 알레르기 아동에게 적용 가능성이 있어 향후 임상 적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