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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참지 말고 속 시원하게 화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분노를 바로 표출하는 방식이 꼭 해소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오히려 과격한 분노 표현이 건강을 해치고,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공동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분노를 분출하는 사람은 일시적인 해소감은 느낄 수 있으나, 그 직후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심장박동, 혈압, 호흡 속도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곧 심혈관 질환, 고혈압, 두통, 소화불량 같은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심장 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분노 직후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3~5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게다가 자주 감정을 폭발시키는 습관은 면역력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 분노할 때 몸은 ‘위협’ 상황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다량 분비하게 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면역 세포의 활성이 떨어지고 염증 반응이 늘어나 만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사회적 관계에서도 화풀이성 분노는 장기적으로 소외와 갈등을 낳는다. 감정 조절 없이 언성을 높이거나 비난하는 방식의 대응은 직장, 가족, 친구 관계에서 신뢰를 깎고, 고립감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분노를 억누르는 것도 해롭지만,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감정을 건강하게 다스리기 위해선 ‘마음속 이름 붙이기(라벨링)’, 호흡 조절, 감정일기 작성 같은 훈련이 도움이 된다. 필요할 경우 심리상담이나 감정조절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감정 표현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무조건 참는 것’도, ‘터뜨리는 것’도 아닌, 스스로와 타인을 지키는 건강한 표현법이 필요하다. 진짜 해소는 고함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