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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알콘(Alcon)이 자사 최초의 처방의약품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제약사업 확장에 나섰다. 안구건조증(DED) 치료제로 개발된 ‘트립티르(Tryptyr, 성분명 아콜트레몬)’는 TRPM8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세계 최초 신약으로, 눈물 생성을 자극하는 전혀 새로운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트립티르는 하루 2회, 한 방울씩 점안하는 방식으로 투여되며, 각막 신경을 직접 자극해 눈물 생성을 유도한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의대 안과 교수인 마르잔 파리드(Marjan Farid)는 “트립티르는 각막신경을 활성화해 눈물결핍이라는 안구건조증의 본질적 원인을 타깃하는 첫 번째 약제”라고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미국 내에서만 약 3,8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처방약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콘 측은 “빠른 작용 속도와 안정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군과는 전혀 다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시장 확대를 자신했다. 트립티르는 2025년 3분기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FDA 승인에는 930여 명의 환자가 참여한 두 건의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반영됐다. 한 연구에서는 트립티르 투여군의 43%가 슈르머 검사(Schirmer test)에서 10mm 이상의 눈물 생산 증가를 보였으며, 위약군은 8%에 그쳤다. 또 다른 시험에서는 각각 53% 대 14%로, 일관된 치료 반응이 확인됐다. 특히 두 임상 모두 14일 이내의 빠른 반응을 강조하며, 약물 기전의 직접성과 실질적 효과를 입증했다.


알콘은 스위스 노바티스로부터 2019년 분사된 이후 독립 법인으로 상장했으며,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쳐왔다. 2022년에는 녹내장 및 안압 치료제 ‘로프레사’, ‘록라탄’ 보유 기업인 에어리 파마슈티컬스를 7억7천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칼라 파마슈티컬스로부터 Eysuvis를 6천만 달러에 인수해 안구건조증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한 노바티스로부터 Simbrinza의 미국 내 권리를 3억5천5백만 달러에 사들이는 등 안과 처방약 포트폴리오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2월 발표된 2024년 연매출은 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5% 성장했으며, 2개월 전에는 임상단계 안과 바이오텍인 오리온 바이오텍(Aurion Biotech)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트립티르의 시장 진입은 안과 치료제 영역에서 ‘점안제 중심의 처방약 시장’이라는 전략적 축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존 사이클로스포린계 및 안티인플라메토리 작용 약제와 달리, 직접적인 신경 작용 기반의 눈물 유도 효과는 치료 초기부터의 환자 순응도 향상과 처방 확대를 기대케 한다.


업계는 트립티르의 출시가 안구건조증 시장에서 단순 제형 다양화를 넘어, 신경생리 기반 접근법이라는 새로운 경쟁 프레임을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