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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팔 혈압을 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보다 더 정확하게 발목 혈압 수치를 해석해 팔 혈압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된 것이다.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BMJ Open에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팔에서 측정되지만, 뇌졸중 후 팔 기능 장애가 있거나 절단, 마비 등의 이유로 팔 혈압 측정이 어려운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발목 혈압 측정이 대안이 되지만, 발목 혈압은 팔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어 진단과 치료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었다. 기존 임상 가이드라인이 팔 혈압 기준으로만 작성돼 있어 발목 수치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고혈압 오진 혹은 진단 누락 가능성도 있었다.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33,710명의 팔·발목 혈압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이 데이터는 평균 연령 58세, 여성 45% 비율을 포함하며 다양한 인구집단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팔 혈압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발목 혈압 기반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통계 모델이 완성됐다.


해당 모델은 온라인 계산기 형태로 구현돼,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 클라크(Chris Clark) 교수는 “이 방식으로 약 2% 더 많은 사람에게 정확한 혈압 수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영국 내에서만 연간 750건, 전 세계적으로는 수만 건의 오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는 현재 상지 절단 환자가 약 1만 명, 뇌졸중 후 상지 장애를 겪는 생존자는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정확한 혈압 측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혈압은 심장, 뇌, 신장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만큼,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국 뇌졸중협회 대표 줄리엣 부베리(OBE)는 “고혈압은 뇌졸중의 원인 중 절반을 차지하며, 발목으로 정확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면 재발 방지뿐 아니라 환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NIHR 산하 ‘환자 혜택 연구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케빈 먼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대안 제시를 넘어, 보편적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현실적 해결책”이라며 “혈압 관리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또는 전자차트 연동 기능 개발도 검토 중이며, 발목 혈압이 유일한 측정 수단인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마련에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