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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보건당국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게스토겐 단일성분 피임약인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을 5년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한 여성에게서 소량의 뇌수막종(수술이 필요한 경우)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BMJ에 게재되었다.


뇌수막종은 대개 비암성으로 분류되는 뇌종양이지만, 크기나 위치에 따라 외과적 제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해당 연구는 2020~2023년 사이 프랑스에서 뇌수막종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 8,391명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연령과 거주지가 동일한 83,910명의 대조군 여성과 비교해 분석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데소게스트렐 75µg, 레보노르게스트렐 30µg 및 50–150µg + 에스트로겐 병용제 등 다양한 경구 피임약 성분의 복용 기간과 복용 이력에 따라 뇌수막종 발생률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데소게스트렐을 5년 이상 연속 복용한 경우 수술이 필요한 뇌수막종의 위험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용을 중단한 후 1년 이상이 지나면 해당 위험은 사라졌다.


또한, 연구진은 과거 6년 이내에 뇌수막종 위험이 이미 알려진 고위험 프로게스토겐(예: 시프로테론, 노메게스트롤 등)을 복용한 이력이 있는 경우, 데소게스트렐의 위험이 더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45세 이상 여성, 전두엽 또는 중간 부위에 위치한 뇌수막종, 그리고 이전 고위험 프로게스토겐 복용자에서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레보노르게스트렐 단독 또는 에스트로겐과 병용된 피임약은 복용 기간에 관계없이 뇌수막종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구팀은 “67,000명의 여성이 데소게스트렐을 복용할 경우, 한 명이 뇌수막종으로 수술받을 수 있으며, 복용 기간이 5년을 초과하면 이 수치는 17,000명 중 한 명으로 높아진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연구는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으며, 유전적 소인이나 고선량 방사선 노출 등 일부 변수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프랑스 신경외과 전문의 질 르퇴르(Gilles Reuter) 교수는 “데소게스트렐 관련 뇌수막종이 확인되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수술 없이 경과 관찰하는 것이 권고된다”며, “이는 이미 시프로테론이나 노메게스트롤 계열 약물에서도 널리 알려진 임상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경구 피임약의 성분별 장기 복용에 따른 뇌종양 위험을 실질적인 건강보험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 중 하나로, 향후 여성 건강 정책 및 피임 가이드라인 개정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