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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기적인 자전거 이용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전역의 여러 기관에 소속된 노인의학, 신경과, 영양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호주 연구진과 협력해, 자전거 타기가 노인의 치매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의학 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되었으며,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방대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이 56.5세인 참가자 47만 9,723명의 건강 데이터를 13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연구 초기에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으며, 치매 관련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연구는 출퇴근을 제외한 평소 생활 속에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치매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자전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걷거나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병성 치매, 후기 발병성 치매 등 모든 주요 유형의 치매에서 낮은 발병 위험을 보였으며, 이들의 해마 부피 또한 다른 교통수단 이용자들보다 더 잘 유지되고 있었다. 해마는 기억과 공간 인지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 부위로,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자전거 타기의 이점을 ‘운동’과 ‘공간 탐색’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서 찾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도 꾸준한 신체 활동과 공간 지각 능력을 사용하는 직업 또는 활동(예: 택시나 구급차 운전)이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자전거 타기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하는 드문 일상 활동이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통해 뇌가 지속적으로 자극받고, 해마가 활성화되면서 신경 퇴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전적 요인과의 관계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 ε4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들은 자전거 이용을 통해 더욱 큰 인지적 이득을 얻었으며,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이는 자전거 타기가 유전적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운동 권장의 차원을 넘어, 노년층의 교통수단 선택이 인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진은 도시 설계와 보건 정책에서도 자전거 이용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장기적 치매 예방 전략에 있어 생활 속 이동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매를 늦추기 위한 건강한 습관이 점차 구체화되는 가운데,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노년의 뇌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