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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십 년간 뚜렷한 감소세 없이 정체되어 있는 영아 돌연사(SUID, Sudden Unexpected Infant Death) 발생률에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가 제시됐다. 미국 루트거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카페인이 산소 부족을 막는 약리작용을 통해 일부 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e, 영아돌연사증후군)를 예방할 수 있다는 혁신적 가설을 Journal of Perinatology에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 매년 약 3,500명의 영아가 SUID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생후 1개월에서 1년 사이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한다. 1990년대 ‘등으로 재우기(Back to Sleep)’ 캠페인을 통해 초기 감소는 있었지만, 이후 수십 년간 이 수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루트거스대학교 소속 신생아학자 토머스 헤기(Thomas Hegyi) 박사와 바버라 오스트펠드(Barbara Ostfeld) 교수는 이러한 정체 원인을 추적하던 중, **SIDS 위험 요인 대부분이 간헐적 저산소증(intermittent hypoxia)**과 관련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저산소증은 산소 포화도가 80%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로, 수면 중 짧게 반복되는 경우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들은 기존 미숙아 무호흡증 치료에서 사용되는 카페인의 호흡 자극 효과에 주목했다. “카페인은 신생아에게 안전하고, 높은 용량에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헤기 박사는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생아가 성인보다 카페인을 훨씬 느리게 대사한다는 점이다. 성인은 4시간이면 카페인을 절반 이상 대사하지만, 신생아는 최대 100시간까지 지속적으로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즉, 출산 전 산모가 섭취한 카페인이나 모유 수유를 통해 전달된 카페인이 신생아의 몸속에서 수 주간 보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후 2~4개월 사이 SIDS 발생률이 가장 높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가설로도 제시된다. 해당 시점부터 신생아의 간 기능이 성숙하며 카페인 대사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가 SIDS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 역시 카페인 함유 가능성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설은 기존의 환경 개선 중심의 SIDS 예방 전략과 달리, 약리학적 개입이라는 새로운 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현재 카페인을 영아에게 투여하라는 것이 아니며, 이는 추가 연구를 유도하기 위한 가설일 뿐”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오스트펠드 교수는 “이 가설이 옳다면, 카페인 요법은 기존의 안전한 수면 환경 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잘못된 수면 자세나 침구류로 인한 질식 사고에는 카페인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 예방 수칙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팀은 SIDS로 사망한 영아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영아의 혈중 카페인 수치를 비교 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