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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영양제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사람도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데 반려동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동물 영양학적 관점에서 볼 때, 영양제는 단순한 예방책이 아닌 치료 또는 보완 수단에 가깝기 때문에, 무분별한 복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려동물 영양제는 크게 면역력 강화, 관절 건강, 피부·피모 개선, 소화기능 보조, 심장·간·신장 기능 관리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구분된다. 문제는 질환 예방 목적보다는 단순 ‘종합영양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입소문을 타며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분에 대한 이해 없이 사람용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맛과 향을 우선시해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의사들은 “영양제는 치료 보조제로서 필요한 경우에 한해 처방되거나 권장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안 먹는 것보다 낫겠지’라는 막연한 심리로 제품을 선택하는 행태를 경계한다. 예를 들어 관절 영양제로 잘 알려진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경우도, 이미 연골 손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일정 용량 이상을 꾸준히 투여해야 의미가 있다. 반면 건강한 개체에게 무작정 먹일 경우 간 부담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연령별, 품종별, 체질에 따라 필요 영양소와 대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성분이라도 모든 반려동물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노령견은 항산화 성분과 관절 관리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성장기 어린 반려동물에게는 칼슘·인·비타민D의 균형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역시 사료로 대부분 충족되는 경우가 많아, 과잉보충은 금물이다.


제품을 고를 때는 GMP 또는 HACCP 인증 여부, 수의사 또는 동물병원 권장 여부, 주요 성분의 함량과 함유 이유, 흡수율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천연 유래’라는 문구나, SNS 후기만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효과보다도 ‘필요한지를 먼저 따지는 접근’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은 단지 잘 먹이는 것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예방적 건강관리는 정기적인 검진과 영양 상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며, 영양제는 그 연장선상에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잘 고른 한 가지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잘못된 선택 하나가 건강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