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1531059_1280.jpg\"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생 전후 산소 부족은 신생아에게 심각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HIE)으로 알려진 질환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치료적 저체온요법이 이러한 손상을 완화하는 유일하게 입증된 치료법이지만, 아기의 장기적 회복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명확한 예후 예측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기존에는 생후 약 5일이 지나 MRI를 통해 뇌 손상의 정도를 평가해야 했으며, 이는 치료 종료 후 시행돼야 하는 데다 신생아를 중환자실에서 외부로 이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몬트리올 대학 생트-저스틴 아즈리엘리 연구 센터의 연구진은 EEG와 NIRS라는 두 가지 비침습적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EEG(뇌파 검사)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며, NIRS(근적외선 분광법)는 뇌의 산소 공급과 대사 상태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 두 기술을 조합해 연구팀은 치료 중단 없이, 병상에서 바로 신생아의 신경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실험했다.


이번 연구는 CHU 생트-저스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적 저체온요법을 받은 신생아 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치료 둘째 날부터 뇌 손상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었으며, 특히 중등도 손상과 경증 혹은 정상 상태를 구별하는 데 유의미한 차이를 도출했다. 이는 기존 MRI 기반 평가가 놓칠 수 있는 중등도 사례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티유 드에스 교수는 “MRI는 여전히 장기 예후 평가의 표준이지만, 저희의 통합 모니터링 접근법은 보다 빠르고 유연한 임상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는 뇌의 대사 분석 정보를 통해 미묘한 증상 차이를 포착하고, 이를 통해 의료진이 보다 적극적이고 맞춤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연구는 초우드리 박사, 엘라나 핀체프스키 교수, 앤 모니크 뉘 및 라미 엘잘부트 교수 등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신생아 중환자 치료 프로토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확장 연구를 통해 이 기술의 정밀성과 실용성을 더욱 입증해나갈 계획이다.


신생아 치료에서 시간은 곧 생명이다. 병상에서 실시간으로 얻은 정량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 조기 진단 기술은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돕고, 궁극적으로 신생아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