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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당뇨,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치료의 핵심 약물로 자리 잡은 SGLT2 억제제가 심근경색 직후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대규모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듀크대학교 임상연구소(DCRI)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진행한 EMPACT-MI 연구는, 이 약물이 신장 기능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심부전 위험을 줄이며 신장 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잇따라 발표되었으며, SGLT2 억제제인 **에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을 심근경색 후 평균 5일 만에 시작한 환자들을 2년간 추적한 분석이다. 연구진은 전 세계 22개국에서 심근경색 입원 환자 6,522명을 대상으로 약물을 무작위 배정해 위약군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에파글리플로진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 33% 감소(100인-년당 2.4건 vs 3.6건)**했고,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도 투여군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위약군은 평균 4.1ml/min/1.73m²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이는 에파글리플로진이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특히 연구는 기저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약물의 이점이 유지되었으며, 이들은 오히려 심부전 악화 예방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일부 심혈관 약물이 신장질환 환자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동안 임상의들은 심근경색 직후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투여를 꺼려왔다. 급성기 상태에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EMPACT-MI 연구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급성 심근경색 후에도 조기 투약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EMPACT-MI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딥락 바트(Dr. Deepak Bhatt) 박사는 “SGLT2 억제제는 여전히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심근경색 환자와 신장질환 동반 환자에게도 안심하고 투여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환자의 이차 예방 및 심부전 발생 억제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조기 약물 개입을 통한 심장 및 신장 동시 보호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