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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단순히 사용하는 시간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자살 위험과 정신 건강 문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와일 코넬 의대와 컬럼비아대, UC버클리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6월 18일 의학저널 JAMA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청소년의 ‘총 화면 시간’이 아닌 ‘중독적 사용 경로’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못하거나, 현실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의존하는 등의 강박적 패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10세 무렵 화면 시간 자체는 자살 생각이나 정신 건강 악화와 뚜렷한 관련이 없었던 반면, 중독성 사용이 증가하는 청소년은 자살 충동과 행동, 우울, 불안, 공격성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4년간 9~10세 아동 약 4,300명을 추적 관찰하며, 인터뷰와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소셜 미디어, 휴대폰, 비디오 게임 사용의 중독 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14세가 되었을 때 전체의 30% 이상이 소셜 미디어, 25%가 휴대폰, 40% 이상이 비디오 게임에 중독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들은 정신 건강 이상 위험뿐 아니라 자살 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보였다.


특히 소셜 미디어와 휴대폰 중독 경로가 높은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자살 관련 행동의 위험이 2~3배 높았다. 이들은 내면화된 우울이나 불안은 물론, 외부화된 공격성과 주의력 결핍 등의 문제도 함께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순한 사용 제한만으로는 청소년 자살 예방에 충분하지 않으며, 중독 패턴을 조기에 파악하고 이에 맞는 개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교육자가 단순한 사용 시간보다 청소년이 디지털 기기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독 징후가 의심될 경우, 제한을 가하기보다 전문가의 진단과 중재가 필요하다. 이는 하루 일정 시간 사용을 막는 방식이 오히려 강박적 사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중독적 화면 사용이 정신 건강 문제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진 않았지만, 그러한 사용 경로를 보인 청소년의 자살 행동 위험이 실제로 약 두 배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동의 중독 경로를 분석하고, 초기 중독 징후를 타겟으로 하는 중재 방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청소년의 디지털 중독이 단순한 습관이 아닌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모와 사회 모두가 ‘얼마나 오래’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중심으로 청소년 디지털 사용 문화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