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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세 이상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밤에 잠을 안 자고 계속 돌아다닌다”, “한밤중에 이유 없이 짖는다”는 호소가 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행동 변화가 갑자기 나타났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노령견 인지장애 증후군(Canine Cognitive Dysfunction, CCD)’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 질환은 사람의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반려견의 기억력, 학습 능력,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보호자가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변화는 수면 패턴의 이상, 낮밤이 뒤바뀐 생활, 반복적인 배회, 방향 감각 상실, 이름에 대한 반응 감소, 배변 실수 등이다. 특히 야간 불면과 반복 짖음은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인지장애 증후군은 노화된 뇌세포 내에서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고,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특히 10세 이상 고령견에서 빈도가 높아지며, 한 번 시작되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가 \"성격이 바뀐 것 같다\"거나 \"이전에 없던 행동을 반복한다\"고 느끼는 시점이 진단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신경학적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뇌 영상촬영(MRI)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완치보다는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뇌혈류 개선제, 항산화제, DHA, SAMe 같은 신경대사 보조제와 더불어, 인지훈련 및 규칙적인 생활환경 유지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호자의 인식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래”라며 넘기기 쉽지만, 그 속엔 실제 뇌 기능 저하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행동의 변화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반려견이 보내는 신경학적 신호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