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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을 쓰다듬다 보면 배 부위를 손댔을 때 유독 불편해하거나, 만지려는 손을 피하고 짖거나 으르렁거리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예민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내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는 아픈 부위를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복부를 만질 때 보이는 반응 자체가 중요한 건강 신호가 된다.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급성 췌장염이다. 고지방 간식이나 사람 음식 섭취 후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고 구토, 식욕부진, 무기력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췌장의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염은 강한 복통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전신 염증반응이나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이나 노령견에게 자주 발생하고, 복부를 움켜쥐거나 만졌을 때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장염, 위염, 장폐색, 비장 비대, 방광염, 요로결석 등도 복부 압통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환이다. 이 중 장폐색은 장 속에 이물질이 막혀 소화가 정지된 상태로, 반려견이 장난감 조각, 뼈, 비닐 등을 삼켰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반복적인 구토, 복부 팽만, 변비 또는 혈변이 동반되며, 즉시 수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이 될 수 있다.


복부 통증이 있는 반려견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엎드려 있는 자세를 자주 취하거나, 배를 누르면 공격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안아 올릴 때 몸을 구부리거나 다리를 움츠리는 행동도 단서가 될 수 있다. 보호자는 평소와 다르게 복부 주변을 과도하게 핥거나 웅크린 자세를 자주 취하는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복부 초음파, 엑스레이,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필요하며, 상태에 따라 내과적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이 결정된다. 특히 췌장염이나 방광염 등은 재발이 잦고 만성화되기 쉬운 만큼, 조기 진단과 식이 관리가 중요하다.


강아지가 배를 만지면 불편해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단순히 성격이나 스트레스 때문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복부는 다양한 장기가 밀집해 있는 구조이기에, 그 통증은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일 수 있다. 반려견의 몸짓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조기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