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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존 금연 치료제와 항우울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의 음주량을 줄이고 부작용인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가 주도하고 카롤린스카 연구소, 룬드 대학교, 린셰핑 대학교가 참여한 이번 다기관 임상시험은 알코올 중독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의 병용 및 단독 투여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에게 미치는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는 약물이며, 부프로피온은 도파민이 분비된 이후 뇌 내 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도파민 결핍이 알코올 갈망을 유발한다는 가설에 따라 이 두 약물을 병용해 도파민 신호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총 384명의 중등도 이상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들이 13주 동안 네 그룹으로 나뉘어 병용 요법, 단일 약물 투여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받았다.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투약 내용을 모르는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혈중 바이오마커(B-PEth)와 자가 보고 데이터를 통해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병용 요법을 받은 환자군에서 알코올 섭취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레니클린 단독 투여군에서도 유의미한 감소가 확인됐지만, 병용 요법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바레니클린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알려진 메스꺼움이 병용 요법에서는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부프로피온의 추가가 이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약물 복용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테보리 대학교 잘그렌스카 아카데미의 정신과 교수 보 쇠데르팜 박사는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보다 약 두 배에 달하는 효과를 관찰했다”며, “매우 유망한 결과지만, 치료 승인을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 드 베이치 박사 또한 “부프로피온을 더했을 때 메스꺼움이 줄어든 것은 놀라운 결과”라며, “환자가 치료를 끝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심할 경우 평균 수명을 수십 년 단축시킬 수 있다. 기존 약물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약물 병용이라는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