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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도로 교통 소음과 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는 환경이 남성과 여성의 불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전역의 30~45세 성인 약 90만 명을 17년간 추적한 이번 코호트 연구는 환경 요인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자녀가 2명 미만이고 결혼 또는 동거 중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5년 평균 미세먼지 농도 및 주거지의 도로 교통 소음 노출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PM2.5 농도가 2.9µg/m³ 증가할 때마다 남성의 불임 진단 위험은 3045세 연령대에서 2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게서는 PM2.5와 불임 간 유의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로 교통 소음은 여성의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작용했다. 소음 노출이 10.2dB 증가할 경우 3545세 여성의 불임 위험은 14% 증가했지만, 30대 초반 여성에게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남성의 경우에도 37세 이상에서만 소음과 불임 간 관련성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불임의 생물학적 경로로 스트레스 반응과 수면 장애를 지목했다. 장기적인 소음 노출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생식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 역시 정자 수와 운동성을 저하시켜 남성의 생식력을 저해할 수 있는 환경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결과는 생식 건강을 단순히 개인의 생활 습관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환경 오염이라는 구조적 요인까지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대기오염과 소음 노출을 줄이는 공공정책이 단지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예방을 넘어, 장기적으로 출산율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산율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생식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 개선 정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불임은 전 세계적으로 약 7쌍 중 1쌍의 부부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건강 문제로, 최근에는 환경 요인이 새로운 위험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인구 집단 수준의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오염 노출과 생식 건강 간 인과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환경 규제의 또 다른 당위성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