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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더워질수록 이유 없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대부분은 무더위와 수면 부족, 간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피로가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카페인을 마셔도 개운하지 않다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현대인에게 흔하게 발생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부신은 신장의 상부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 기관으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부신 기능이 점차 약화되며, 이로 인해 코르티솔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거나 과다하게 분비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바로 부신피로증후군이다.

증상은 매우 모호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극심한 피로감, 아침 기상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낮 시간의 졸림,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우울감, 체중 변화, 불면 등이 있다. 특히 하루 중 일정 시간에만 에너지가 높아지고 대부분의 시간은 무기력한 상태라면, 일반적인 수면이나 휴식만으로 회복되지 않는 만성피로 상태일 수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아직까지 국내 건강보험 진단 체계에 명확히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병원에 내원해도 혈액검사나 간 기능 수치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부 기능의학 클리닉에서는 부신 호르몬(코르티솔)의 24시간 타액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표준화된 검사법과 해석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의학계 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만성피로 환자들 중 상당수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불균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바쁜 업무, 육아, 학업 등 장기적인 정신적 긴장을 경험한 이들에게 부신 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개인의 생활패턴과 스트레스 수준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지나친 업무 강도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조정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부신 회복을 유도한다. 필요 시에는 기능의학 전문 클리닉에서 코르티솔 리듬 회복을 위한 영양요법이나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병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 피로라고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처럼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는 간 해독만을 강조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무분별한 피로회복제 사용보다, 근본적인 피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