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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가 차세대 후보물질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을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3상 임상시험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아미크레틴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아밀린 작용제의 이중 기전을 결합한 후보물질로, 현재 주사제와 경구제 두 가지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6월 12일 발표를 통해, 아미크레틴의 2상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마친 뒤 3상 임상시험 착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미크레틴의 주사제 버전은 1b/2a상에서 36주 동안 주 1회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이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기간 동안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가 기록한 20.9%보다 높은 수치로, 비만 치료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 추적 결과에서 이 같은 감량 폭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경구제 형태의 아미크레틴도 주목할 만하다. 1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12주간 매일 복용한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3.1%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경구 GLP-1 제제 대비 상당한 효과를 보인 수치로 평가된다. 특히, 환자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경구제는 주사제보다 유리한 면이 있어 상용화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관찰이 요구된다. 노보는 아미크레틴의 안전성 프로필이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유사하다고 밝혔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증상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이상반응 데이터는 추후 임상 단계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노보는 올 초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가 웨고비(Wegovy)와의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우위를 점한 이후, 자사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차세대 후보로 주목받던 CagriSema가 3상에서 기대했던 25% 체중 감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22.7%에 그치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노보는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 다양한 제약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왔다.


최근 1년 반 동안 노보는 중국 유나이티드 래버러토리스, 미국 렉시콘 파마슈티컬스, 셉터나, 딥 애플 테라퓨틱스 등과 잇따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아미크레틴의 후기 임상 진입 계획은 노보가 다시 한번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간질환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성질환이다. 이처럼 다양한 작용기전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옵션의 등장은 향후 글로벌 공중보건 전략에도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