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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중국 CSPC 제약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신약 공동개발에 나선다. 이번 계약 규모는 최대 53억 달러(한화 약 7조 1,000억 원)로, 이 중 1억 1,000만 달러는 선급금이다. CSPC는 자체 AI 플랫폼을 활용해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경구용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게 되며, 면역질환 분야도 주요 타깃 중 하나다.


이번 파트너십은 중국 제약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움직임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신약 탐색 방식이 점차 주류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CSPC의 플랫폼을 통해 기존 화합물과 표적 단백질 간의 결합 패턴을 정밀 분석하며,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인의 생세포를 중국 등 ‘적성 국가’로 반출해 유전자 조작 후 역수입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는 미국 시민의 유전정보가 외국 정부에 의해 오남용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에서 비롯된 조치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발효된 데이터 보호 행정명령의 예외 조항이 이번 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겨냥한 제약 안보 강화 행보도 재가동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약 분야에 대한 수입 관세를 곧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미국 상원에서는 정부가 제약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미국 또는 OECD 회원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우선 선정하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이 재발의됐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현재 60영업일로 설정된 임상시험 심사 대기 기간을 30영업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 FDA와 유사하게, 심사 기간 내 별도 반려가 없을 경우 자동 승인되는 체계도 도입된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현지 혁신약 개발 촉진을 유도할 전망이다.


한편, PwC는 최근 중간보고서에서 “중국이 글로벌 제약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지정학적·안보적 리스크가 동반되고 있다”며, 보다 정교한 전략적 검토와 법률적 실사(due diligence)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CSPC 계약은 AI 기술의 신약개발 접목 가능성과 함께, 미·중 제약 산업 간 갈등과 규제 변화가 어떻게 글로벌 생명과학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의 흐름에 따라 양국 기업 간 협력 및 견제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