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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식사의 탄수화물 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오카나간 캠퍼스(UBCO)의 연구팀은 단 한 끼의 변화를 통해 하루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UBCO 보건사회개발학부 소속 조나단 리틀 박사의 연구실에서 박사후 과정 중인 바바라 올리베이라 박사가 주도했다. 그녀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기존의 오트밀, 토스트, 과일 등 탄수화물이 중심인 식단에서 계란, 치즈, 베이컨과 같이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식단 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루 첫 끼만 조절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12주간 121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저탄수화물 아침 식사를, 다른 그룹은 고탄수화물 저지방 식사를 하도록 했다. 모든 식사는 약 450kcal로 동일하게 맞췄으며, 참가자들은 식사 내용을 사진으로 제출해 연구진의 모니터링을 받았다. 동시에 연속 혈당 측정기와 당화혈색소(A1C) 검사를 통해 혈당 조절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 저탄수화물 아침 식사를 한 그룹은 하루 종일 혈당 수치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이 줄어드는 등 혈당 변동폭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참가자는 혈당 강하제 복용량을 줄일 수 있었으며, 점심 이후의 칼로리와 탄수화물 섭취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사가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불필요한 군것질이나 과식을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흥미롭게도 저탄수화물 식사를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간에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등 체격지표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라, 식후 혈당 조절이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임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합병증인 염증과 심혈관 질환이 혈당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러한 단순한 식사 전략이 실질적인 질병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리베이라 박사는 \"아침 식사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은 하루 종일 혈당 조절이 잘 되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식단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식이요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하루 한 끼만 조정해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은 식단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있어 복잡하고 제한적인 식이요법보다는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가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유용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