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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처방약’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오늘 영양학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제공된 ‘건강 농산물’이 당뇨병 환자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질병의 주요 지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을 입증했다.


조지 세계보건연구소와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및 고혈당을 앓고 있으면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농산물 처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참여자들은 영양 전문가가 구성한 과일·채소 중심의 식품 상자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았고, 2주마다 영양사와의 상담 기회를 가졌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과일과 채소를 하루 평균 두 번 더 섭취하게 되었으며, 체중은 평균 1.7kg 감소했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수치는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호주 내 최초로 시도된 건강 농산물 처방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사례”라며 “의료 현장에서 음식이 약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호주 국민 중 20명 중 단 1명만이 충분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처방 프로그램은 건강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의 96%는 해당 프로그램이 본인 및 가족의 식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비용을 지불하고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였다. 이는 농산물 처방이 실질적인 건강 개선은 물론,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한 접근법임을 시사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식사 및 식품 처방 프로그램이 의료 체계에 일부 통합되어 시행 중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단기적인 건강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의료비 절감과 장기적인 만성질환 관리에도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에 식품을 제공한 해리스 팜스의 트리스탄 해리스 공동 CEO는 “좋은 음식이 최고의 약임을 증명하는 데 기여하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료 체계가 단순한 약물 처방을 넘어 식생활 개선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접근 방식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