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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노년층의 단맛 음료 섭취가 치매 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가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기존의 가설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연구는 미국 전역 6개 코호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총 1만 974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평균 10.7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73.2세였고, 여성은 약 60%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식습관 설문을 통해 당류 음료 및 다이어트 음료의 섭취량을 정량화하고, 초기 2년 이내 치매 진단을 받은 사례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총 11만 6,067인년에 달하는 관찰 기간 동안 2,445명의 참가자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매일 섭취한 경우와 거의 섭취하지 않은 경우 간의 치매 발생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위험비는 각각 0.90(설탕 음료), 1.00(인공 감미료 음료)으로 나타나, 금주자와 마찬가지로 치매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다양한 하위 집단 분석과 민감도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코호트 간 차이나 인종, 성별, 만성질환 유무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는 노년기 음료 섭취 습관만으로는 치매 발병을 예측하거나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도 재확인됐다는 것이다.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5점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긍정적 대조군’으로 해석하며, 전체적인 식단 질이 인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노년기 이전의 설탕 섭취나 전생애에 걸친 대사적 영향은 다루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자들은 특히 생애 초기와 중년에 이루어진 식습관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행 식생활 지침은 여전히 심혈관과 대사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첨가당 섭취 제한을 권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러한 권고를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노년기에 접어든 이후 단순히 단 음료를 끊는 것만으로는 치매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지 건강을 위한 예방 전략은 식습관 전체의 질, 특히 생애 초기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