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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혈관 건강에 있어 중금속 노출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이 주도한 국제 다중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소변에 포함된 특정 중금속 수치가 높을수록 심부전 발병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과 스페인의 10,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진행된 유사 연구 중 최대 규모다.


연구팀은 도시 및 교외 지역 성인, 아메리카 원주민, 그리고 유럽 지역 인구 등 다양한 인종과 지역적 배경을 포함하는 세 개의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했다. 추적 기간은 20년 이상으로, 건강 설문, 생체 지표, 소변 검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머신러닝 모델로 분석했다. 그 결과, 소변에 비소, 카드뮴, 몰리브덴, 셀레늄, 아연이 복합적으로 높게 검출될수록 심부전 위험도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카드뮴 수치는 독성 금속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담배 연기, 일부 식품, 산업 폐기물 등을 통해 체내에 유입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드뮴 농도가 두 배로 높아질 경우 심부전 위험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몰리브덴과 아연 역시 필수 미량 원소임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각각 13%, 22%의 심부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가장 뚜렷한 연관성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포함된 SHS 집단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오염 금속에 더 많이 노출되어 온 지역 사회로, 이번 연구는 해당 집단의 환경보건 개입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핑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으로,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환경적 요인인 금속 노출도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마르티네즈-모라타 박사는 “단일 금속이 아니라 실제 환경 노출과 유사한 금속 혼합물의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아나 나바스-아시엔 교수는 “특히 아연의 경우 당뇨병 등 기존 질환을 보정한 후에도 심부전과의 연관성이 유지됐다”며, 금속 노출과 심혈관 질환 간의 생물학적 메커니즘 규명이 향후 연구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공중보건 차원에서 중금속 노출을 관리하고, 특히 고위험 지역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있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