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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달걀 흰자가 고혈압 관리에 유익한 천연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팀은 달걀 흰자 단백질에서 추출한 가수분해물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생리활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단백질 성분 중 하나인 오보트랜스페린을 제거한 난백 가수분해물(OD-EWH)이 기존 가수분해물(EWH)과 비교해도 혈압 조절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고혈압은 전 세계 수억 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신장 손상 등 중대한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 된다.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약물 부작용이나 복약 순응도 저하 등으로 인해 천연 유래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달걀 흰자 유래 펩타이드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가치에 더해, 심혈관 보호 기능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12월 30일, 학술지 Food Materials Research에 발표된 해당 연구에서는 선천성 고혈압 실험쥐(SHR)를 대상으로 OD-EWH와 EWH를 각각 9일간 경구 투여한 결과, 두 물질 모두 수축기 혈압(SBP)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OD-EWH는 평균 160.47mmHg, EWH는 159.42mmHg로 측정되며, 무처리군의 178.07mmHg 대비 뚜렷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심박수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평균 동맥압(MAP)과 이완기 혈압(DBP)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자 생물학적 분석 결과, 두 가수분해물 모두 대동맥 조직에서 ACE2 효소 발현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했으며, 이는 혈압을 낮추는 레닌-안지오텐신계(RAS)의 조절 기전에 기여한다. EWH는 ACE와 AT1R 발현을 억제했으나, OD-EWH는 AT2R 발현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해 서로 다른 조절 기전을 나타냈다. 신장 조직에서는 ACE 수치를 모두 낮췄지만, ACE2, MasR, AT1R/AT2R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OD-EWH가 대동맥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 합성효소(eNOS) 발현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는 사실이다. 이는 혈관 확장과 혈류 개선에 기여하는 산화질소의 생성을 유도하며, 혈압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생리활성 메커니즘으로 여겨진다. 두 가수분해물 모두 혈관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시켰지만, 염증 반응 조절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EWH는 염증 표지자인 VCAM-1 수치를 낮췄으나, OD-EWH는 해당 항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달걀 흰자 유래 가수분해물, 특히 오보트랜스페린이 제거된 OD-EWH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조절, eNOS 활성화, 항산화 기능을 통해 고혈압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천연 대안으로서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되며, 고혈압 예방과 치료의 식이적 접근을 위한 실용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고혈압이라는 전 세계적 보건 과제에 맞서기 위해, 부작용 없이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식품 기반 솔루션의 개발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러한 대안을 제시하며, 향후 심혈관 건강 개선을 위한 기능성 식품 시장의 혁신 가능성을 밝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