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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만 치료에서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접근 방식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에 기고한 후안 프랑코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높은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들에게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치료 전략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체중 감량이 오랫동안 비만 치료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왔지만,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장기적인 체중 감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률을 줄이는 데도 제한적인 효과만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체중을 건강의 유일한 지표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의사들은 체중에 상관없이 환자 개개인의 필요와 선호를 반영한 증거 기반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중 감량 중심의 접근은 체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섭식장애, 불안, 우울감 등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편견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포기하거나 비건강적인 생활 습관을 받아들이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최근에는 ‘모든 체형에 맞는 건강(HAES, Health at Every Size)’과 같은 대안적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은 체중 감량 자체보다는 식습관 개선, 신체 활동 증진, 자기 수용 등을 통해 건강을 도모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접근이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될 필요는 있지만, 기존의 체중 중심 치료보다 더 공감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체중 감량의 잠재적 이점과 해로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섭식장애 발생 위험과 대사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설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생활과 꾸준한 신체 활동은 여전히 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체중과 무관하게 적용될 수 있는 조언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체형이나 BMI 수치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실제로 필요한 치료가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이를 함께 논의하는 의료적 접근이다. 덜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히 신경 쓰는 것이 진정한 환자 중심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