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7090994_1280.jpg\"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태반 기능을 향상시키는 유전자 치료법이 임신 합병증 예방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와 플로리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임신한 마카크 원숭이에게 나노입자 기반 유전자 치료를 적용한 결과,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저명 학술지 Molecular Human Reproduction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태반은 출산과 함께 사라지는 기관이지만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러나 태반 기능 부전이 발생하면 태아의 성장에 제한이 생기고, 조산이나 저체중 출산,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슈미트 박사는 “태반이 손상되면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며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IGF-1이라는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DNA 가닥을 나노입자에 담아 태반에 전달하는 방식의 치료법을 개발했다. IGF-1은 정상적인 태반 발달에 필수적인 단백질로, 이 수치가 낮으면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AI 기술을 활용해 치료 표적을 정밀하게 도출하고,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를 지닌다.


마카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노입자는 주입 후 24시간 이내에 태반에 흡수되었고, 치료받은 태반에서는 유전자 발현이 확인됐다. 어미 원숭이와 태아 모두에서 면역 반응이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비표적 장기에 영향을 주는 현상도 없었다. 연구팀은 “정상적인 영장류 임신에서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유전자 발현이 이루어진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향후 연구는 치료 주기를 조정하고, 치료 효과가 임신 전체 기간 동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슈미트 박사는 “임신 중반 이후부터 약 2주 간격으로 나노치료제를 주입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며 “임신 초기부터 치료를 시작해 출산까지의 영향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궁극적으로 인간 임상시험으로 확장하기 위한 사전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태아 성장 제한, 조산, 저체중 출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임신 사례에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임신 중 태반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건강한 출산을 유도하고, 태아기 환경이 성인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시도는 미래 의학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