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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마초(칸나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 및 여가용으로 널리 사용되며, 점차 합법화되는 국가도 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용이 정신질환 발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최근 《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대마 사용장애(CanUD)는 주요 정신질환과 유전적 연관성이 있으며, 양방향 인과관계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예일대학교를 중심으로 미국 재향군인보건청 및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수집된 유전체, 심리 및 정신의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통계기법을 적용해 대마 사용과 정신질환 간의 연관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대마 사용장애(CanUD)는 단순한 대마 사용과는 구분되는 질환으로, 사용 중단이 어렵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대마에 의존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먼저 유전적 구조방정식 모델링(genomic structural equation modeling)을 통해 대마 사용, 대마 사용장애, 그리고 조현병, 우울증, ADHD 등 주요 정신질환 간의 유전적 연관 패턴을 도출했다.


이어 공위치 분석(colocalization analysis)과 멘델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 기법을 통해, 동일한 유전자 변이가 여러 특성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 인과관계 가능성까지도 평가했다.


그 결과, 대마 사용과 CanUD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으면서도, 정신질환과의 유전적 연관 양상은 상당히 달랐다. 특히 CanUD는 조현병과 강하게 연결된 유전자 영역(CHRNA2 변이)을 공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니코틴 의존과 도파민 신호 체계와도 관련된 유전자다. 반면, 일반적인 대마 사용은 이러한 유전적 연관성을 공유하지 않았다.


또한 CanUD는 주요 우울장애와 ADHD와도 일부 유전적 요인을 공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같은 요인 위에 부분적으로 집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CanUD가 단순한 습관적 사용을 넘어 유전적 기전상으로 정신질환과 밀접하게 얽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인과성 분석에서 드러났다. CanUD는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과 ‘양방향 인과관계’를 보였으며, 이는 대마 사용장애가 정신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기존 정신질환이 CanUD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대마 사용 자체보다는, 사용이 중독적 양상으로 전환되는 CanUD가 정신질환과 강한 관련을 가진다”며 “이러한 유전적 연관성은 공중보건 정책 및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마초가 단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물질’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특히 취약한 유전적 기반을 가진 이들에게는 그 영향이 심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조기 감별과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