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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알토뉴로사이언스(Alto Neuroscience)가 개발 중인 우울증 치료제 ALTO-203이 임상 2상 시험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일부 하위 분석 결과와 바이오마커 반응을 근거로 해당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주요우울장애(MDD)를 앓고 있으며, 쾌감 상실증(anhedonia)이 뚜렷한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중 63명이 단일용량 투여 시험을 완료했으며, 이들은 히스타민 H3 수용체 역작용제인 ALTO-203을 25μg 또는 75μg 단일 용량으로 복용한 후 각성도와 기분 변화를 평가받았다.


시험 결과, ALTO-203 복용 5시간 후 기분과 각성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같은 수준의 개선이 위약군에서도 관찰돼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이는 단일 투여군에서의 1차 평가 지표였던 기분 및 각성도 개선에서 실패를 의미한다. 알토는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위약 반응으로 인해 시험군과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뇌파(EEG)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생체 신호 변화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특정 EEG 지표인 세타/베타 비율(theta/beta ratio)이 기준치에서 크게 벗어난 환자군일수록 주의력 개선 효과가 더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향후 ALTO-203의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웨어러블 장치를 활용한 평가에서는 ALTO-203이 각성도(wakefulness)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다중 용량 투여군에서는 ALTO-203 복용 3주차에 위약 대비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점수가 평균 2점, 4주차에는 0.9점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 결과는 저용량 투여군에서만 나타났으며, 고용량 투여군은 위약군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알토는 전체 데이터셋 분석이 완료된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Jefferies 콘퍼런스에 참석한 알토의 아밋 에트킨(Amit Etkin) CEO는 “통계적 유의성은 중요한 기준이지만, 건강한 피험자군에서 나타났던 신호와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는지도 중요하다”며 “향후 어떤 환자군에 적용해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명확한 신호가 이번 시험에서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토뉴로사이언스는 뇌파 기반 환자 분류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뉴로사이언스 기반 기업으로, 이번 임상에서도 EEG를 중심으로 한 정밀의료 접근이 향후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