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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 산하 마크 앤 메리 스티븐스 신경영상 및 정보의학연구소(USC Stevens INI)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AD)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뇌영상 바이오마커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다인종 고령층의 치매 위험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노화와 건강 뇌 연구–건강격차(HABS-H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과학 저널 Imaging Neuroscience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타우 PET이라는 첨단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해 총 675명 이상의 고령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뇌 속 타우 단백질 축적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진행에 밀접히 연관된 병리 단백질로, 특히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새로운 영상 추적자 ‘18F-PI-2620’를 이용해 대뇌 측두엽 내 타우 축적 정도를 측정하고, 이를 표준화 섭취비(SUVR)를 통해 수치화했다. 색상으로 표현된 스캔 이미지에서 빨간색·노란색 영역은 타우 축적이 많은 반면, 파란색·녹색 영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축적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타우 컷오프값(cut-point)’을 설정했으며, 이 값이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 알츠하이머 관련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모든 인종에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연구 책임자인 USC 신경과학 교수 메러디스 브래스키 박사는 “이 컷포인트는 인지 저하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히스패닉과 비히스패닉 백인 참가자에서만 예측력이 높았다”며 “비히스패닉 흑인 참가자에게서는 동일한 기준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병리적 원인이 인종별로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 저자인 USC 신경과 대학원생 빅토리아 테넌트는 “이번 연구는 18F-PI-2620을 기반으로 대뇌 내측 측두엽 타우 단백질 축적을 정량화하고, 이를 토대로 임상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진단 정확도가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점은 향후 연구와 임상 적용에 있어 인구집단 다양성이 필수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인종별 건강격차 해소와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의 정밀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USC 외에도 텍사스대, 위스콘신대, 워싱턴의대, UCSF 등 다수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와 국립보건원(NIH)이 연구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