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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과 위험 음주 사이의 연관성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보다 정교하게 분석됐다.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려 시도하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음주 문제가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견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이 단순한 병행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우울증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은 불면증이 음주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이 스트레스이며, 반대로 음주가 불면증을 유발할 때는 우울증이 주요 매개 요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불면증과 과음의 관계가 양방향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스트레스와 우울증 중 어떤 요소가 언제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는 최근 저널 ‘Alcohol’에 발표됐다.


연구 책임자인 제시카 위퍼 박사는 “불면증 환자에게서 과음이 나타나는 주요 경로는 스트레스로, 반면 음주가 불면증으로 이어질 경우는 우울증이 관여한다”며, 이와 같은 경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면 문제를 호소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 개입을 통해 음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불면증과 위험한 음주는 모두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직장 결근이나 업무 생산성 저하를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사용 장애(AUD)는 대인 관계 악화나 사고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건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는 수면 부족과 과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중재 실험의 일부로 진행됐다. 총 405명의 성인이 참여해 수면의 질, 음주 습관, 스트레스 인지 수준, 우울증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불면증과 음주 간의 경로에 영향을 미쳤으며, 공통 요소도 존재했지만 각각 고유한 설명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면증이 과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스트레스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반면, 음주가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스트레스보다는 우울감, 무기력감 등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과 더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다. 이는 양방향 모델에서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외에도 다른 심리적·환경적 요인이 이 관계에 추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개별 맞춤형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면 문제로 인해 음주에 의존하거나, 음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보다 정교한 개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