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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영상 해석을 넘어 실시간 신경·전정 질환 감지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FAU) 연구진은 기존 고가의 장비 없이도 눈의 움직임만으로 안진증을 감지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진증은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안구 움직임으로, 전정 기능 이상이나 신경학적 문제의 지표가 되는 증상이다.


기존에는 비디오안진검사(VNG)나 전자안진검사 같은 장비가 주로 사용됐지만, 이들은 가격이 수천만 원을 넘고 환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FAU 연구진은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안구 움직임을 촬영한 뒤, 클라우드 기반 딥러닝 모델이 이를 분석하도록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집에서도 간단히 영상을 촬영하고 업로드해 원격 진단을 받을 수 있어 비용과 시간, 접근성 측면에서 모두 혁신적이다.


이 AI 시스템은 468개의 안면 랜드마크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안구의 느린 위상 속도를 분석한다. 이는 안진의 강도, 방향, 지속 시간을 파악하는 핵심 요소다. 분석 결과는 직관적인 그래프와 보고서 형태로 변환돼 의료진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진단 정확도 역시 기존 의료기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입증됐다. FAU가 수행한 소규모 파일럿 연구에서는 20명의 참가자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검증됐다.


특히 원격 진료 환경에서 이 기술의 강점이 부각된다. 전문 진단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이나 저소득 지역에서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동일한 수준의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AI는 눈 깜빡임 등 분석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필터링 기능도 갖추고 있어 결과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높인다.


진단 외에도 이 시스템은 임상 워크플로우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청능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AI 보고서를 확인하고, 전자 건강 기록과 비교 분석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 방문 없이 영상만 업로드하면 후속 평가가 가능해 치료의 연속성과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FAU 연구진은 현재 딥러닝 기술이 탑재된 웨어러블 헤드셋 형태의 진단 장비도 개발 중이다. 초기 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지만, 센서 잡음이나 사용자 개별 차이에 따른 정확도 저하 문제는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FAU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과 박사 출신이자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하샬 상비 박사는 \"우리 기술은 병원뿐 아니라 응급실, 청각센터, 일반 가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다\"며 \"전정 및 신경 장애 환자의 진단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