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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ADHD 약물은 여전히 자해, 사고, 교통사고, 범죄 등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지만, 그 보호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스웨덴 전역에서 ADHD 치료제를 복용한 24만 7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개인을 기준으로 약물 복용 시기와 복용하지 않은 시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약물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ADHD 약물 복용은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감소와 연관되어 있었으며, 이는 15년에 걸친 관찰 기간 동안 일관되게 나타났다. 하지만 약물 처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최근 시기일수록 그 효과는 점차 약화되었다.


특히 20062010년, 20112015년, 2016~2020년으로 나누어진 세 기간을 비교했을 때, 가장 초기 시기에는 약물 복용이 자해와 사고 등의 위험을 크게 낮추었으나, 최근 시기로 갈수록 그 효과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ADHD 약물 처방률은 2006년 전체 인구의 0.6%에서 2020년 2.8%로 거의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약물 사용 증가를 넘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군 자체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ADHD에 대한 인식 확대와 진단 기준의 변화, 그리고 여성과 성인 환자에서의 처방 증가를 들었다. 예전에는 주로 아동과 청소년이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인 특히 여성의 ADHD 진단과 치료도 활발해지면서, 약물의 평균 효과가 이전만큼 강력하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정 창 박사는 “이 연구는 약물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치료받는 환자군이 변화함에 따라 임상적 접근 방식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환자 개개인의 치료 효과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 보다 정밀한 치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호주의 멜버른 대학과 외레브로 대학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되었으며, ADHD 치료의 방향성과 약물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논의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