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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월경 주기의 특정 단계가 여성의 알코올 갈망과 음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알코올 연구 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소개되었으며,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음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구는 켄터키 대학교 레인 로빈슨 박사 연구팀에 의해 수행됐으며, 21세에서 35세 사이의 자연 주기를 가진 젊은 성인 여성 6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모두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었으며, 35일간 매일 타액 샘플을 제공해 난소성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고 주기별 알코올 욕구와 섭취량 변화를 기록했다.


그 결과, 월경주기의 특정 단계에서 알코올에 대한 갈망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간 난포기에는 음주 욕구가 상승하고, 이후 후기 난포기와 배란주위기에는 욕구가 감소했다. 하지만 황체기 중반에 다시 욕구가 증가하고, 황체기 말기로 갈수록 다시 감소하는 패턴이 관찰됐다. 이는 참가자 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였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적인 음주나 폭음 발생 빈도 자체는 월경 주기 단계에 따라 유의미하게 차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계효과 분석\'에서는 난포기 초반부터 음주 가능성이 서서히 높아지며 배란기에 정점을 찍고, 이후 황체기로 넘어가며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난포기 동안 에스트라디올 수치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에스트라디올은 여성의 생식 호르몬 중 하나로, 감정 조절과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서는 에스트라디올 수치 상승이 음주 욕구를 높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음을 암시했지만,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연구를 이끈 로빈슨 박사는 \"여성들이 자신의 월경 주기 중 알코올 갈망이 높아지는 시기를 인식한다면, 위험한 음주 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코올 사용 장애가 우려되는 여성에게는 이러한 주기적 변화가 조기 개입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평가에서 여성의 생리적 주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다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호르몬 조절 치료가 알코올 사용 장애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음주 행동을 단순한 습관이 아닌 생물학적, 생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이러한 호르몬 기반 분석이 실질적인 치료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