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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차가운 음료나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얼음을 가득 담은 음료, 차가운 국물의 냉면, 아이스크림 등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깐의 청량감을 주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위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위장 질환 환자 중 여름철에 증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가운 음식이 들어오면 위 점막의 혈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위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소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 특히 위산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위산과다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급성 위염 증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냉커피나 얼음물처럼 자주 섭취하는 음료도 위벽을 자극하는 주범 중 하나다.


냉면, 콩국수, 메밀국수와 같은 여름철 인기 음식 역시 문제다. 대부분 고기나 튀김류와 함께 섭취되기 때문에 지방과 단백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에 부담을 준다. 또한 급하게 먹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소화기관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복통, 더부룩함, 설사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7~8월에는 급성위염과 장염 진료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냉장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세균성 장염의 위험도 높아진다. 여름철은 세균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른 환경이기 때문에 음식 보관과 위생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차가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평소보다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장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 냉증이 만성 소화장애와 체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실제로 배와 손발이 자주 차거나 아침 식사 후에도 속이 거북한 느낌이 자주 드는 경우에는 냉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따뜻한 음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미지근한 상태로 섭취하고, 식사 전후 아이스커피나 찬 물을 삼가는 생활 습관이 위장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평소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름철 식습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순간의 갈증 해소를 위해 선택한 시원한 음식이 결국은 장기적인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더운 날씨일수록 오히려 몸속 중심 체온과 소화기관을 보호하는 섭생이 건강한 여름을 만드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