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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소셜 미디어에 넘쳐나는 근거 없는 식단 정보가 건선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교 연구진은 건선을 앓는 환자들이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전문적인 식이 조언을 얻고 있는 실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게시물이 제한적이고 근거 없는 다이어트를 조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건선과 관련된 인스타그램 게시물 138건을 분석했다. 이 중 99% 이상은 식이 조언의 품질이 ‘낮음’으로 평가됐으며, 대부분은 특정 식품을 배제하거나 ‘디톡스’, ‘클렌징’ 같은 키워드를 사용해 식단 제한을 유도하고 있었다. 가장 흔하게 지목된 식품은 알코올과 유제품이었으며, 일부 게시물은 유제품, 글루텐, 붉은 고기, 가지과 채소 등을 한꺼번에 제거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콘텐츠를 제작한 집단은 실제로 건선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반면, 피부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료 전문가가 작성한 게시물은 6.5%에 불과했으며, 이들만이 ‘보통’ 이상의 품질로 평가받았다. 연구를 이끈 포피 호킨스 박사는 “건선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찾지만, 잘못된 조언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나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식단들이 영양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계란, 유제품, 육류를 장기간 피할 경우 비타민 B12, 요오드, 칼슘, 철분 등이 부족해질 수 있으며, 의료 전문가의 조언 없이 글루텐 프리 식단을 따를 경우 섬유질 섭취가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학술지 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에 게재되었으며, 동반 연구로서 BMJ Open에도 관련 논문이 발표되었다. 해당 질적 연구에서는 영국 거주 건선 환자 9명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이 식이 조절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었으나, 실제로 제한적 식단이 증상을 완화한 사례는 드물었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접한 상충되는 정보로 인해 혼란과 좌절을 겪고 있다는 진술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현재의 정보 환경 속에서 건선 환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기엔 너무 많은 혼란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건선 환자들이 온라인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정보 도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도 환자들에게 증거 기반의 실질적인 식단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로잘린드 팔레이즈 박사는 “의료 전문가들이 기본적인 영양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조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온라인의 잘못된 정보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을 넘어 만성 면역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과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도 연결된다. 따라서 정확한 관리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