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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여성도 여전히 고위험 자궁경부암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산부인과 임상의학 저널에 게재된 이번 대규모 연구는 중국 선전 지역 628개 의료 기관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된 자궁경부암 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 대상은 총 258만여 명의 여성으로, 이 중 약 1%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여성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은 고위험 HPV 감염률이 14%로, 젊은 여성의 8%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연령층은 단일 또는 다중 HPV 유전자형에 감염된 비율 역시 더 높았으며, 감염된 바이러스의 종류도 젊은층과 차이를 보였다. HPV52, HPV16, HPV58, HPV56, HPV68 등이 고령 여성에게서 주로 발견되었고, 특히 HPV18, HPV16, HPV33은 자궁경부암의 전단계 병변인 CIN2+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전구병변인 CIN2+ 진단 비율 역시 고령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은 단일 고위험 감염 시 CIN2+ 진단 위험이 56배, 이중 감염 시 66배, 3종 이상 감염 시 85.5배까지 증가했다. 이는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이 단순히 연령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감염 양상 및 면역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


현행 지침은 대부분 65세 이상 여성이 이전에 정상적인 검진 기록이 있을 경우 자궁경부암 검진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인 검진을 받지 못한 여성에게 이러한 지침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백신 접종자는 전체의 2%에 불과했으며, 특히 고령층 여성은 국가 검진 프로그램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65세 이상 여성에게서 발생한 자궁경부암 신규 감염은 15만 건이 넘으며, 사망자는 12만 명 이상이었다. 이는 고령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단순한 노화의 부작용이 아닌,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임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기대수명의 증가와 함께 고령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면역력 저하 등의 생리적 변화로 인해 HPV 감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료되지 않은 감염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중국 한 지역의 자료에 국한된 관찰 연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령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 전략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예방백신 도입 시기의 한계로 인해 미접종 상태인 고령 여성들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 연령 기준이 아닌 백신 접종 여부와 과거 검진 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검진 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