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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잇몸 건강과 식단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이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 치주학회 EuroPerio11에서 발표된 연구는 식단이 전신 염증과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핀란드에서 진행된 11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염증 유발 식단이 잇몸 질환을 악화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내 염증 수준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3,3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차이를 비교했다. 염증성 식단은 주로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당이 높은 음료, 포화지방 등이 중심이 되며, 이러한 식단은 체내 만성 염증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항염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건강한 지방을 포함하며,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로 구성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염증 유발 식단을 지속한 사람들 중 중증 치주염 환자는 체내 염증의 대표적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비만이 이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이는 단순히 식단만이 아니라 생활 습관 전반이 잇몸 건강과 염증 반응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EuroPerio11의 과학 위원장을 맡은 리오르 샤피라 교수는 “이 연구는 구강 건강, 식단, 전신 건강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잘 보여준다”며 “치주염은 단순히 입안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과 결합되었을 때 전신 염증을 촉진하고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식단은 구강 및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주 질환 관리에서 식이요법은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단순히 치주 질환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 관리의 일환으로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다. 특히 설탕과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구강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잇몸 질환은 침묵의 질환이라 불릴 정도로 초기 자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그 배경에 있는 식단 요소를 조명하며, 예방과 치료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건강한 식습관은 치주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