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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80대 이상 고령자에게서 졸음이 점차 증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대학교(UCSF) 소속 웨 렝 박사와 사샤 밀턴 연구팀은 평균 연령 83세의 여성 733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과 인지 기능 간의 연관성을 5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손목에 착용된 모션 추적 기기를 통해 야간 수면과 주간 활동량, 졸음의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연구 종료 시점에는 13%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특히 졸음이 점점 심해진 이들은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한 이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19%로 높았으며, 이는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수면 패턴이 일정했던 집단에서는 8%만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연구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수면 패턴이 치매 위험 증가와 어떤 관련을 갖는지 장기적으로 추적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중년 이후 수면의 질 저하나 꿈 단계(REM 수면) 지연, 장시간 낮잠이 치매 위험과 연관된다는 기존 연구들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낮 시간에도 졸음이 잦아지는 경우,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뇌 기능 저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는 경고다.


다만 연구진은 수면 패턴의 변화가 치매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치매로 인해 수면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양방향의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수면과 치매 간의 관계가 상호작용의 고리를 이루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패턴 변화를 인지하고, 가족이나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초기 치매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 수면 환경 개선, 신체 활동 유지 등은 수면의 질을 높이고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치매는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치부되기 쉬운 졸음 증상이 사실은 치매 위험의 신호일 수 있음을 경고하며, 고령자 수면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