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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생후 3개월 이내의 신생아 4명 중 1명은 면역 체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균 ‘비피도박테리아(Bifidobacteria)’가 장내에 충분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다양한 인종·출산 조건을 고려한 전국 단위의 대규모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면서, 초기 장내 미생물 환경이 향후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UCSF,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한 최신 논문에서 412명의 영아를 분석한 결과, 25% 이상이 비피도박테리아 결핍 상태였다고 밝혔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더 높았고, 자연분만 아기들(19%)에 비해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비피도박테리아는 인체 장내에 가장 먼저 정착하는 유익균 중 하나로, 염증 억제, 면역 발달, 감염 방지, 대사 안정화에 관여한다. 이 균주는 모유 속 ‘올리고당’을 주로 섭취하며 성장하는데, 결핍될 경우 병원성 세균이 이를 대신 섭취하면서 장내 균형을 무너뜨리고 면역 반응의 이상을 유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구성이 아토피성 체질, 천식, 습진, 식품 알레르기 등 비감염성 면역질환(NCDs)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2세 이전까지의 데이터 분석에서, 비피도박테리아가 부족한 아이는 알레르기 유병률이 높았으며, 피부 트러블이나 호흡기 증상이 자주 발생했다.


연구에 참여한 플린더스 보건의학연구소 소속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은 출산 방식, 수유 형태, 항생제 노출 등에 따라 결정되며, 생후 1,000일 이내의 장내 생태계 형성은 평생 건강의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아기 장내 미생물총의 실질적 불균형(dysbiosis)이 특정 질병 위험성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제왕절개 시 출산 직후 유익균 전달 경로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모유 수유 권장과 함께 출산 전·후의 장내 미생물 건강에 대한 의료적 개입이 논의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