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브리티시 저널 오브 서저리(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성인에서 조기 발병 위장관암(GI cancer)의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기 발병 대장암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5~19세 청소년의 경우 33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조기 발병 환자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20~30대에서 대장암 발생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1990년생은 1950년생보다 결장암 발생 위험이 2배, 직장암 위험은 무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조기 진단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암 발생 자체의 패턴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에 따르면, 조기 발병 대장암은 현재 50세 미만 남성의 암 사망 원인 1위, 여성의 경우 2위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아시아계에서 특히 높은 조기 진단률을 보이며, 의료접근성과 인식의 차이도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문제는 조기 발병 환자들이 진단 시기에 있어 불리하다는 점이다. 본인이나 의료진 모두 젊은 나이 때문에 암을 의심하지 않고, 결국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생존율 향상에 명확한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공격적인 치료를 받는 일이 잦다.


또한 30~40대 암 환자들은 암 치료와 동시에 육아, 경제활동, 생식계획 등 삶의 핵심 시기를 병과 함께 보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가 생식능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했다고 답해, 정서적·사회적 지원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경향의 배경으로 소아청소년기 비만, 서구화된 식단, 비알코올성 지방간, 흡연 및 음주 습관 등을 지목한다. 실제로 미국 내 여성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여성은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장암은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며, 조기 검진 연령 하향 및 생활습관 교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암 발생 연령대 변화에 맞는 스크리닝 체계와 생애주기별 맞춤 의료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