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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기이식 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는 거부 반응을 막는 핵심 치료지만, 감염과 암 위험, 일상적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양날의 검’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 Mayo Clinic을 포함한 연구진이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장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신장 이식과 함께 형제에게서 줄기세포까지 이식받는 ‘이중 이식’ 방식으로, 1년 후 면역억제제를 모두 끊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의 75%가 2년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이식된 장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30년 넘게 장기이식 연구를 이끌어온 Mayo Clinic의 Mark Stegall 박사는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 성과가 있었지만, 이 연구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분되는 결과”라며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된 장기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Mayo Clinic이 주도하는 ‘이식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장과 줄기세포를 동시에 기증하는 생물학적 형제 간 이식을 기반으로 한다. 기증자는 자신의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제공하며, 수혜자는 이식 후 방사선 치료를 거친 뒤 줄기세포를 주입받고 1년 후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실제 이식 수혜자 마크 웰터 씨는 다낭신으로 신장이식을 받아야 했고, 여동생 신디 켄달 씨가 기꺼이 신장과 줄기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3년 넘게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식 수술 전처럼 건강한 상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디 씨 역시 “오빠가 약 없이 손주들을 보고, 두 딸의 결혼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치료법은 아직 조직 적합성이 높은 형제 사이에서만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비혈연 또는 낮은 조직 일치도를 가진 이식 상황에서도 줄기세포 이식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Mayo Clinic의 이식신장내과 전문의 Andrew Bentall 박사는 “면역억제제를 10년 이상 유지해도 중단 시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를 통한 면역 관용 유도는 앞으로 장기 이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