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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 식품이 적은 양만 섭취돼도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학교 건강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음료, 트랜스 지방산과 같은 초가공 식품이 제2형 당뇨병, 허혈성 심장 질환,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와 사례 대조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소량 섭취 수준에서도 질병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를 들어 가공육을 하루 0.6g에서 57g 섭취한 경우, 섭취하지 않은 집단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평균 11% 높았다. 하루 50g 섭취 시 상대 위험도는 1.30으로 추산됐다. 대장암의 경우 하루 50g 섭취 시 위험도는 1.26배, 허혈성 심장 질환은 1.15배로 분석됐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도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250g 섭취 시 제2형 당뇨병의 상대 위험은 1.20, 허혈성 심장 질환은 1.07로 나타났으며, 적은 양의 섭취에서도 위험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음료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첨가당의 주요 공급원으로 남아 있어, 당뇨병과 비만,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랜스 지방 역시 허혈성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나타났다. 일일 에너지 섭취량 중 1%가 트랜스 지방으로 구성될 경우, 허혈성 심장 질환의 상대 위험은 1.11로 추정됐다. 이들은 인공적으로 생성되어 전신 염증과 혈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이를 식품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규제를 추진 중이다.


연구진은 낮은 섭취량에서도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적당히 먹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습관적인 소량 섭취조차도 건강에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가공 식품에 대한 식생활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연구자들은 가공육과 가당 음료, 트랜스 지방을 중심으로 한 공중보건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HO가 추진 중인 가당 음료에 대한 세금 부과, 산업용 트랜스 지방 금지 등의 정책은 이번 결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만성 질환의 세계적 증가세를 고려할 때, 초가공 식품의 제한은 단순한 권고를 넘어 반드시 필요한 건강 정책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면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품을 우선시하고, 초가공 식품의 소비를 일상에서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가공육, 가당 음료, 트랜스 지방이 포함된 제품은 구매 전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장기적인 건강 리스크를 고려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심장질환, 대장암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으로, 초가공 식품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