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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돗물 속에 포함된 여러 유해물질을 동시에 처리하면 미국에서만 5만 건 이상의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실무그룹(EWG)의 이번 분석은 기존의 \'한 번에 하나\'라는 물 관리 규제 방식에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연구진은 17,000개 이상의 미국 지역 상수도 시스템에서 10년 이상 축적된 수질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소와 크롬-6(6가 크롬)과 같은 발암 물질이 자주 함께 검출되며, 동일한 정수 기술로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비소 수치를 30%가량 낮추는 동시에 크롬-6도 줄이면, 크롬-6만 단독으로 처리했을 때보다 암 예방 효과가 최대 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염도 빼놓을 수 없는 오염 물질이다. 주로 농업 지역에서 비료나 분뇨로부터 유입되며, 개인 우물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질산염은 청색아기증후군 예방을 위해 이미 규제되고 있으나, 현재의 기준은 1990년대에 설정된 오래된 것이며, 최근 연구들은 그보다 훨씬 낮은 수치에서도 암과 출산 이상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와 같은 비소 오염이 심한 주에서는 다중 오염물질 제거 접근법의 효과가 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비소 노출로 인한 암이 전체 예방 가능한 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주민들은 정수 기술 미비와 기반 시설 노후로 인해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EWG는 현재의 연방 물 규제 체계가 단일 물질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수돗물은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된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EWG의 과학자들은 정수 시스템이 이들 물질을 동시에 처리하도록 설계된다면, 더 큰 공중보건 효과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사용 중인 역삼투압(RO)이나 이온 교환 방식은 비소, 크롬-6, 질산염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EWG는 이러한 기술의 확대 도입과 함께, 연방 및 주정부의 정책 변화, 특히 소규모 및 농촌 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의 확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건강과 형평성의 문제\"라며, 수돗물의 실질적인 오염 실태를 반영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의 차원에서도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정수 필터, 특히 역삼투압 방식 도입을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