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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적당한 섭취’조차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산하 보건지표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가 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 가당음료, 트랜스지방의 섭취는 소량이라도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대장암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코호트와 환자-대조군 데이터를 메타회귀 방식으로 분석해, 식품군별 질환 위험 증가의 ‘정량적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하루 섭취량이 50g에 불과한 가공육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을 30%, 대장암 위험을 26%, 심장병 위험을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음료는 하루 250g 섭취 시 당뇨병 위험을 20% 높이고, 심장병 위험도 7% 증가시켰다. 트랜스지방은 하루 에너지 섭취량 중 1%만 차지해도 심장병 발생률이 11% 증가했다. 특히 연구진은 “가장 가파른 위험 증가는 ‘하루 한 끼 이하’의 소량 섭취 구간에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가공육의 경우 훈제·염장·화학보존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 의심 물질(N-니트로소 화합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헤테로고리 아민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가당음료는 설탕 함량이 높아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트랜스지방은 심혈관 염증과 LDL 콜레스테롤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가공육 섭취로 인한 사망자는 약 30만 명에 달하며, 가당음료와 트랜스지방 관련 질병으로 인한 건강손실(DALYs)은 수백만 건에 이른다. 특히 이들 식품은 선진국뿐 아니라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공중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려는 현재의 공중보건 권고를 더욱 강하게 뒷받침한다”며 “정부의 정책介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미 산업용 트랜스지방 퇴출을 위한 ‘REPLACE 전략’을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가당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도 도입 중이다.


연구를 주도한 IHME 관계자는 “지금까지 ‘적당히 먹으면 괜찮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지만, 이번 분석은 그 신화를 정면으로 반박한다”며 “가장 위험한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섭취하는 작은 습관”이라고 말했다.